불교와의만남>기초교리
 
 
 
 
삼보를 받드는 재가불자는 평상시의 모든 행동이 겸허해야 하겠지만, 특히 우리의 집단 수행장소인 절에서는 철저히 자기를 낮추고 모든 사람은 물론, 모든 사물에게까지도 최상의 예(禮)를 갖추어 공경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 육신(肉身)의 자세가 아무려면 어떤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수행의 초보단계에 있는 대다수의 재가불자는 몸으로 취하는 자세가 수행하는 마음가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설사 자신이 도(道)를 성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엄숙 단정하고 겸허한 불자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자신이 이룩한 도의 성숙에 도움이 되면 되었지 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육신을 옷에 비유하고 있는데 육신을 감싸는 의복을 바르게 입어야 하듯이 진실 생명인 나를 감싸고 있는 육신을 바르게 해야만 올바른 도를 이룰 수가 있다. 절에서의 자세와 행동을 구분하여 보면 서 있는 자세, 앉아 있는 자세, 걷는 동작, 앉고 서는 동작 등이 있으며, 손의 모양에 따라 기본적자세인 합장과 차수(叉手)가 있다. 이중 절하는 동작은 뒤에 상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그 이외의 자세와 동작 중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차수와 합장, 앉고 서는 동작, 그리고 앉아 잇는 자세에 대하여 먼저 설명하기로 한다.
 
두 손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공손하게 마주 잡은 자세가 차수 자세이다. 손에 힘을 주지말고 자연스럽게 손의 끝 부분인 손가락 부분이 서로 교차되게 하여, 왼손등의 손가락 부분을 오른손바닥의 손가락 부분으로 가볍게 잡은 자세이다.

또한 손을 바꾸어서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아도 좋은데 오른손으로 왼손을 잡을 것인가 혹은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사람마다 편하게 느끼는 상태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기(氣)를 중요시하는 도학에서는 잡는 손과 잡히는 손이 어느 손인가 하는 것을 구분하겠지만, 단정하고 공손한 자세를 위한 예절의 측면에서는 이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아니한다.

한편, 합장은 두 손바닥을 마주 합하는 자세인데 손 모양을 먼저 설명하면 두 손바닥이 밀착하여 빈틈이 없어야 한다. 도배할 때에 벽지가 벽에서 떨어져서 틈이 생기면 안되는 것처럼 두 손바닥 사이에 틈이 없다는 느낌이 들도록 서로 밀착을 시켜야 한다.

그리고 두 손 각각 다섯 개의 손가락이 연꽃잎처럼 서로 밀착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엄지손가락 또는 새끼손가락이 따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오른손의 손가락과 왼손의 손가락이 서로 어긋난 것도 올바른 합장이 아니다.

합장은 불자의 기본 자세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따질 것 없이 무조건 반사운동에 의하여 취하게 되는 자연스런 자세가 되지만 두 손을 밀착시키고 서로 맞댄 손바닥의 체온을 느낄 때에 무엇인가 합쳐진다는 느낌을 가질 수가 있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합장을 정의한다면 합장은 손을 통해서 나의 마음을 모으고, 나아가서 나와 남이 따로 없이 하나의 진리 위에 합쳐진 동일 생명이 라는 무언의 선언이기도 하다.
 
모든 행동에는 준비동작이 필요하다. 운동에 있어서도 올바른 준비동작이 그 후의 모든 동작들을 성공적으로 인도하게 된다. 합장의 준비동작은 차수라 할 수 있는데 부드럽고 유연한 차수자세에서 올바른 합장 자세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순서 1> 올바른 차수자세를 취한다.

순서 2> 팔꿈치의 위치가 변하지 않게 고정시킨 상태에서 마주 잡은 손을 위로 올려 두 팔목이 명치 끝에
위치하도록 한다.

순서 3> 두 손바닥을 합쳐 합장자세에 들어간다.

합장한 두 손은 손끝이 곧바로 위를 향하도록 하여야 하는데 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니므로 각자의 신체조건에 따라 지면으로부터 수직이 되도록 손의 위치를 정할 때에 부자연스럽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손이 지나치게 밑으로 쳐지지 아니하도록 유의하면서 합장 한 손을 자기의 신체조건에 맞추어 아주 자연스럽게 위로 세운다. 이때 팔굽을 몸에 너무 붙이지 말고 합장한 손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내려뜨린 기분으로 하여 팔이 겨드랑이에서 약간 떨어지게 한다.

그리고 합장한 두 팔은 일직선에 가깝도록 하며 손과 가슴의 간격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유지한다. 합장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경건한 의미가 담겨진 자세이므로 손을 받들어 모신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유지하여야 하며 불필요하게 좌우로 움직인다든가 위 아래로 흔드는 등의 동작을 삼가야 한다. 절을 할 때에도 처음에 취한 합장의 자세가 흩어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또, 차수 자세에서 합장 자세로 들어 갈 때에 앞에서 설명한 순서에 의하지 않고 불필요하게 큰 원을 그려 손을 이마높이까지 올렸다가 합장자세로 내려오는 긴 행동은 올바른 합장 순서라고 할 수 없다.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동작의 연속으로 합장 자세를 취해야 한다.
 
주로 법당에서의 올바른 행동이 요구하는 동작인데,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은 물론, 혼자 예배를 드리는 때에도, 잠시 혹은 오랫동안 앉아 있기 위하여 서 있다가 자리에 앉는 경우, 또는 앉아 있다가 절을 하기 위해서, 혹은 부처님 전에 향, 초등의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일어서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러한 자세의 변화를 가져오는 동작은 자칫 잘못하면, 경박하거나 오만하게 보이는 수가 있고, 정돈된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를 하여야 한다.

앉고 설 때에는 그 전에 반드시 절을 하고 앉고 선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법당에서 우리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처음에 반배(半拜)하는 동작부터 시작하여 모든 행동의 시작과 끝이 절[拜]로 이어지는 것이므로 앉거나 서기 전에 대부분 반배를 마친 동작이 된다.

그러나 앉고 설 때에는 그렇게 자연스러운 동작에 의하여 이미 반배를 마쳤다 하더라도 앉는 동작 또는 서는 동작의 일부로서 머리를 조아리는 동작을 별도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앉기 위한 준비동작은 합장한 차려 자세로부터 시작된다. 서 있을 때의 두 발은 45도로 모아진 상태가 좋다. 이 자세에서 그대로 큰절을 하여 두 손과 이마를 땅에 댄 후 상체만을 일으키면 앉아 있는 자세가 된다. 물론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자세가 되는데 그 후에는 형편에 따라 가부좌, 또는 반가부좌의 상태로 자세변환을 할 수가 있다.

앉아 있다가 설 때에는, 앉아 있는 형태가 여러 가지이므로 무릎을 꿇고 합장한 자세가 일어서는 준비동작이라 할 수 있다. 무릎을 꿇고 합장한 자세에서 그대로 허리를 굽혀 합장한 두 손을 펴서 땅을 짚고 이마를 두 손 사이의 땅에 대면 큰절이 완료된 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로부터 일어서야 한다.

이러한 예법을 복잡하고 불필요한 동작이라 생각할지 모르나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삼보를 공경하는 마음의 표현을 위해서도 필요하며, 자기를 철저히 낮추는 동작이므로 꼭 지켜서 행하여야 한다. 처음에는 어려운 것 같아도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1) 좌선자세

불자의 모든 자세는 불자가 아닌 사람의 자세와 비교할 때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있지만 이 중에서 앉아 있는 자세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허리를 지면으로부터 수직이 되도록 쭉 펴고 앉아 있는 늠름한 자세야말로 누가 감히 범접 할 수 없고, 고고한 기품을 드러내어 보이는 불자의 자세인 것이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익숙해 질 수 있는 자세는 아니다. 합장, 차수, 앉고 서는 동작, 올바른 절은 그 행동의 시간이 길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의 연습에 의하여 숙지되는 것이나 앉아 있는 자세는 비교적 장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인내심을 기는 것이 필요하다.

앉아 있는 자세는 선방에서 용맹정진 하시는 스님들의 좌선자세를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과거에 부처님께서도 그렇게 앉으셨고, 역대 조사는 물론 현재 우리의 스승이 또한 그렇게 앉으시어 용맹정진 하는 자세,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흉내라도 내야하는 자세인 것이다.

좌선의 대표적인 자세는 결가부좌이다. 결가부좌자세는 발을 왼쪽넓적다리 위에 올려놓되 발을 끌어 당겨서 발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복부쪽으로 당기고, 또 그 위에 같은 요령으로 왼쪽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교차시켜 얹어놓는 자세이다. 두 발은 같은 각도로 교차되어야 하고 두 무릎이 바닥의 좌복에 밀착되어야 하며 두 발은 모두 바짝 당겨 하복부에 가까이 붙여야 한다. 둔부의 중심과 두 무릎이 삼각형을 이루며 바닥에 밀착되어 금강과 같이 견고하므로 일명 금강좌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자세는 아무나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자세가 아니다. 결가부좌보다 조금 수월한 자세가 반가부좌인데 이것은 결가부좌의 자세 중 다리모양만 다르게 취하는 자세이다. 결가부좌는 두 다리를 교차시키는데 반가부좌는 같은 자세에서 왼쪽 또는 오른쪽의 어느 한쪽 다리를 밑에 깔고 그 위에 다른 한쪽의 다리를 반대편 넓적다리 즉, 발이 밑에 깔려 있는 다리 위에 올려놓는다. 이 자세에서도 두 무릎이 바닥에 밀착되어야 하나, 밑에 깔린 다리 때문에 두 무릎이 바닥에 완전히 밀착되는 힘든 자세이다.

결가부좌나 반가부좌의 하나를 택하되, 참선의 경험이 없는 불자는 갑자기 몸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반가부좌의 자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앉아 있을 때에는 두 귀와 두 어깨가 지면으로부터 평행이 되고 코와 배꼽이 나란히 되도록 자세를 바로 유지하고 턱을 약간 당겨서 염불 또는 독경할 때를 제외하고는 입을 꼭 다물도록 한다. 한편, 옆에서 볼 때에는 지면과 몸이 수직이 되도록 곧은 자세를 취하는데, 너무 힘을 주어 뒤로 젖혀지거나 또는 반대로 앞으로 굽은 자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앉아 있을 때의 손은 서 있을 때의 차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여 하복부에 붙이면 된다. 즉, 두 손을 가볍게 마주 잡거나 오른손 위에 왼손을 올려놓은 채로 아래로 내려서 다리와 몸통의 경계가 되는 하복부에 댄다.

좌선의 자세를 취하고 싶으면 '법계정인(法界定印)'을 맺는데 왼쪽 발을 오른쪽 다리 위에 올려놓은 반가부좌의 경우를 예로 설명하면 두 손을 하복부에 붙이되 오른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왼발 위에 놓고 역시 왼손바닥도 위로 향하도록 오른손바닥 위에 손가락 부분이 포개어지도록 놓은 다음 두 엄지손가락을 살짝 맞댄다. 이때의 엄지손가락은 꽉 붙이면 안 되며 손 전체의 원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손의 모양을 '법계정인(法界定印)' 또는 '대삼마야인'이라 하며, 정신이 흩어지면 손의 모양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2) 꿇어앉은 자세

독경, 염불 시에는 꿇어앉는 자세가 좋다. 장신간의 지속이 어려운 자세이나 예경, 축원을 할 때에 적합한 자세이다.

『천수경』을 독경할 때에는 꼭 꿇어앉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여야 한다. 꿇어앉는 경우에도 허리를 곧바로 세우고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것은 위에서 설명한 가부좌의 경우와 같으며, 단지 무릎을 꿇는 다리의 모양만 다를 뿐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을 때의 눌린 발은 절할 때의 발과 같이 오른발을 밑에 두고 그 위에 왼발을 '×'자로 교차시켜서 앉는 것이 보통인데, 자세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본인의 습관대로 오른발과 왼발을 바꾸든지 또는 두 발을 일 자로 나란히 놓아, 힘들지 아니하고 오래 앉아 견딜 수 있는 자세를 취해도 좋다.

3) 장궤(長 )·우슬착지(右膝着地)

수계(受戒)시에 무릎 꿇는 자세는 '장궤(長 )'라고 하는데 보통의 무릎 꿇는 자세와는 좀 다르다. 장궤는 무릎을 꿇되 무릎부터 머리끝까지 상체가 수직이 되도록 몸을 세우고 두 발 끝으로 땅을 버티는 자세이다. 우슬착지는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오른쪽 발끝은 땅을 버티게 하며, 왼쪽 무릎을 세우고 왼쪽 발은 땅을 밟고 있는 자세이다.